한국국제건기전이 27일 막을 내렸다. 참관객이 2만2천여명 다녀갔으며, 이번 전시회에는 탄소중립 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특성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주관한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이 10월 27일(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코로나19를 관통하며 열렸던 지난 2021년 이후 3년만에 개최된 전시회로,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 기술·솔루션 전시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전시회의 면적은 2만1384㎡로, 20개국에서 273개사가 1010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2만20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첨단 산업을 대표하는 6개 전시회와 함께 ‘RAD KOREA WEEK’ 브랜드로 킨텍스 1~2전시장에서 통합 면적 9만㎡ 규모로 합동 개최돼 연계 산업군의 참가업체, 참관객 간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했다. 이중 킨텍스 1전시장에서 파티션을 제거하고 동시 개최됐던 ‘2024 로보월드’의 경우 양 전시회의 참가업체들이 건설로봇, 건설자동화 분야의 구매상담과 거래선 발굴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킹을 추진하며 첨단 산업의 융복합 마켓 플레이스를 공동 구축했다.
올해 전시회 전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의 신(新)패러다임인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인 업계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국내 대표 건설기계 완성차 기업인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초 CES에서 밝힌 육상 혁신 비전 ‘Xite Transformation’의 세 가지 키워드인 ‘Productivity (생산성)’, ‘Safety (안전)’,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를 구현하는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톤 미니 굴착기 신기종과 중대형급 굴착기, 휠로더, 도저, 엔진 등 13종의 주력 기종을 전시하고, 자체 개발한 3D 머신가이던스 시스템과 굴착기의 안전 옵션인 Smart AVM, Radar 등의 신규 기술을 처음 공개했고,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1.9톤 전기굴착기와 대형 휠로더를 비롯해 국내 시장에 특화된 건설기계 풀 라인업과 유무선 장비 제어, 장비 운영 데이터 축적 및 원격 네트워킹 등을 접목한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전진건설로봇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한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펌프카를 선보였으며, 현대에버다임은 Stage-V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천공기, 수산중공업은 외장형 친환경·저소음 유압브레이커를 선보이며 친환경 건설기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중견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는 해외 참가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전체 참가업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136개사가 참가해 신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참가업체 중에는 세계적인 어태치먼트 기업인 이탈리아의 INDECO사가 눈에 띄었으며, 고소작업차, 브레이커, 부품 등을 제조하는 다양한 기업이 이탈리아관, 중국관 등 단체관에 참가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를 탐색했다.
전시회가 개최된 10월 24일(목)~27일(일) 4일간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그중에서도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주관사는 산업부 주최, 코트라 주관 ‘2024 수출붐업코리아 WEEK’와 수출상담회를 연계 개최해 역량 있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 참가업체의 수출 마케팅을 적극 지원했다. 미국의 굴착기 제조사 CNH를 포함한 50개사의 해외 바이어아 초청돼 국내 참가업체와 285건, 7억달러 규모의 상담을 추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건설기계 경품행사, 전기굴착기 시연회, 산업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가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건설기계 수요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기·엔진 굴착기, 어태치먼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경품이벤트는 4일간 매일 다른 경품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HD현대인프라코어의 1.7톤 전기굴착기는 충남 홍천, HD현대건설기계의 1.7톤 엔진굴착기는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수요자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전기굴착기 및 어태치먼트 시연회 역시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양사는 각 사가 새롭게 출시한 전기굴착기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건설현장을 조성해 회전링크를 장착한 전기굴착기의 토사 작업을 직접 시연했으며, 참관객을 대상으로 시승·조종 이벤트를 진행해 전기 굴착기의 성능과 기능을 선보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참관객들이 직접 운전자가 돼 RC (Remote Control) 모델을 조종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해 수요자뿐만 아니라 일반 참관객과 어린이 참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산업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도 진행됐는데, 친환경 건설기계 국내외 동향, 무공해 건설기계 인증 표준화 세미나,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 포럼 등이 개최돼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탄소중립, 지능화·자율화 트렌드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주관사와 사용자 단체가 총력을 다해 전시회가 참가업체와 고객 간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주관사는 전시회 개최 요일을 일요일까지 연장해 건설기계 조종사 및 임대 사업자의 전시회 참관 편의를 제공했으며, 전시장에 수요자 단체를 대상으로 부스를 제공해 수요산업 종사자가 전시회에 직접 참여해 참가업체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실제로 대한건설기계협회, 대한건설기계매매협회,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건설기계해체재활용협회, 펌프카협의회,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 등 총 6개 단체가 직접 부스를 운영해 회원들을 참관객으로 맞았으며, 전시장에서 조종사 안전교육을 운영하며 제조사와 수요자가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전시사무국 측은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완성차, 어태치먼트, 부품 등의 개별 장비군과 건설관제시스템, 건설자동화 등 디지털 솔루션에 이르는 산업의 전 영역의 제품을 망라했다며, 참관객들에게 그간 우리 업계의 기술 혁신 결과를 보여주고 산업의 신 패러다임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총평했다.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업체 및 참관객의 니즈를 발굴해 차기 전시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