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사협 총회가 무산됐다. 한 안건 논란으로 그리됐다. 지난 한 해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계승해 새해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 총회가 멈춰 선 것이다. 건사협 ‘열차’가 다시 달리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날 처리했어야 하는 총회 안건은 여섯 개였다. 시도회설치운영규정 제정(정관개정), 징계 의결, 지난해 결산, 새해 사업계획 및 예산편성, 이사 선임, 회비 및 제 부담금 미납 등. 회상 인사, 우수 회원(임원) 표창, 사업 및 회계 결산 보고가 잘 끝났다. 이은 안건 논의에서 징계 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정관에 따라 산하조직의 징계에 대해 본회가 추인하는 건인데, 말썽이 난 것. 도회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전국의 대의원들은 그 내막을 잘 모르고 그래서 대부분이 기권한 것인데, 안건을 올린 도회가 발끈한 것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이견, 당연하다. 당사자와 타인은 이해관계가 다르니 그 공감 정도가 엄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에 앞서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그에 따라 순리적으로 처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중요한 안건은 논의조차 못 했다. 이사회 논의와 협의(합의)를 거쳐 총회에 상정된 것들이다. 광역시도회 조직운영이 들쭉날쭉해 통일시키자는 총의에 따라 마련한 정관 개정 및 시도회설치운영규정 제정, 지난해 결산 및 새해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결정, 시도회 임원변경에 따른 본회 이사 선임(변경) 등.
새해 사업계획으로는 건기임대사업 향상을 위한 법제 개선(건기사업법과 건기레몬법 제정, 대여금 직불시스템 확대기준 및 월 작업시간과 작업장치 기준 마련 또는 현실화), 체불예방 등 회원 권익 향상, 적정임대료 설정, 국제건기전 참여 등 안팎 협력사업 강화, 조종사 인력양성 등이 있다.
이런 중차대한 사업을 결정해야 하는 총회가 멈춰 선 것이다. 지난 총회 과정을 우리 모두 곰곰이 곱씹어 보고, 울컥했던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모여야 한다. 중대 안건인 예결산 및 사업계획 등을 먼저 처리하고, 논란이 됐던 안건을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협의·숙의를 거쳐)적으로 처리하면 된다.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다. 셋이 모이면 나 빼고 둘 다 스승이라 했다. 잘하는 이는 그 장점 때문에, 못하는 이는 그걸 보고 바로잡으려 노력하면 되니 그렇다는 공자 말씀이다. 잘잘못을 따지거나 우격다짐에 앞서 모두를 스승으로 삼는 태도를 가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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