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일 바우마 2022’ 참관기, 이규광 “건기 융복합 신기술 놀라워"

건설기계뉴스 | 기사입력 2022/11/21 [12:57]

[기고] ‘독일 바우마 2022’ 참관기, 이규광 “건기 융복합 신기술 놀라워"

건설기계뉴스 | 입력 : 2022/11/21 [12:57]

건기 융복합 신기술 놀라워, 발 빠른 대처 다짐

이규광(3년차 굴착기 조종사)

 

나는 올해로 경력 3년 차 초보 굴착기 조종사이다. 현장일 자체가 서툴기에 실수가 잦고, 배워야 할 게 많은 굴린이(굴착기+어린이). 22살에 아버지의 권유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 독일에서 바우마2022 세계건설기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해, 앞으로 30, 40년 더 일해야 하는 내가 그곳에서 선진기술을 보고 배워 견문을 넓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소는 뮌헨. 본래 귀찮은 일을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게으른 성격이지만, ‘전 세계 제일의 기술력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독일에는 왠지 가보고 싶었다. 세계의 건설기계를 다 볼 수 있는 이런 성대한 박람회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랴 싶어 기회를 붙든 것이다.

 

그렇게 날아온 독일의 박람회장. 건설기계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멀리서부터 수십 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각 회사의 이름이나 로고 등이 새겨진 깃발이 눈에 띄었다. 이 깃발은 우리가 타고 간 버스의 안내 역할을 해주었다.

 

3년차 굴린이견문 넓히기

 

박람회장 입구의 인파를 보니 과연 세계적인 규모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붐비는 대기 줄에 짜증도 났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신기술을 보고 배우려는 그들의 활기찬 모습은 일 끝나고 집에서 유튜브나 보며 무기력하게 사는 나를 반성시켰다.

 

박람회장에 들어가니 야외 전시장에는 굴착기뿐 아니라 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등 많은 건설기계로 차 있었는데, 구분하기 쉽게 기종별로 배치해놓고 있었다. 각 회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품의 실제 조종·운행 장면도 보여주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아무래도 굴착기 구역의 맨 앞에 있는 스파이더 굴착기였다. 긴 다리를 뻗으며 험지를 돌파하고, 틸트로테이터를 이리저리 돌리며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보던 만화영화의 로봇이 내 앞에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렇게 굴착기 구역을 돌아다니다 반가운 이름 현대와 두산을 발견했다. 이쪽에서도 많이 사용하는지 전시 규모가 꽤 크고 사람도 많이 몰려있었다. 두 회사도 다양한 건설기계를 전시하고 있었다.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소형굴착기부터 하부가 내 키만 한 거대한 대형굴착기, 전기굴착기, 아티붐(3단붐)과 같은 재밌는 굴착기를 관람했다. 국내기업이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모습에 뿌듯함도 느꼈다.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점은 전시된 굴착기의 생김새가 길에서 흔히 보는 굴착기처럼 네모난 단조로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새로 나오는 차들처럼 세모지고 날렵하게 생긴 세련된 굴착기도 많았다. 좁은 곳에서 효과적으로 다니기 위해 후륜 조향까지 들어가 있는 굴착기가 대부분이었다.

 

굴착기와 같은 구역에 전시된 인상적인 어태치먼트도 많았는데 버켓 투스에 진동을 줘 저소음으로 돌이나 콘크리트를 깨주거나, 전자석을 이용해 철만 골라준다던가, 흙을 푸면 기계가 돌아가며 자잘한 돌들을 자동으로 걸러준다던가, 그라인더처럼 돌아가며 면을 갈아주는 등의 어태치먼트를 전시하고 시연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기술에 빠져들었다.

 

어태치먼트는 실내 전시회장에 더 많았는데 놀랍게도 한국관이 따로 또 있었다. 반가운 태극마크에 인사를 드리니 직원분들도 살갑게 받아주시며 다양한 어태치먼트 등 굴착기와 관련된 제품들을 설명해주었다. 외국인 손님들의 관심에 응대하는 직원들을 보며 국산 건설기계도 빠르게 다양화되는 건설기계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선도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다양한 언어 속에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직원분의 말이 왠지 정겹게 느껴졌다.

 

넋놓고 구경, 이틀 금방 가버려

 

워낙 넓은 곳을 돌아다니며 처음 보는 신기한 기계들을 넋 놓고 구경해서 그런지 이틀간의 전시회 관람 일정은 금방 끝나버렸다. 전시장 밖 길거리에서도 이미 여러 기능이 복합된 어태치먼트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굴착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의 많은 건설기계를 보고 느낀 점은 앞으로 이른 시일 안에 건설기계들이 점점 다양화되고 융복합되어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만큼 선진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하고, 개인 또한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내일의 건설기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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