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기대여사업자 디지털시대 준비해야, 친환경 건기 등 대비를

건설기계뉴스 | 기사입력 2022/11/03 [11:21]

[사설] 건기대여사업자 디지털시대 준비해야, 친환경 건기 등 대비를

건설기계뉴스 | 입력 : 2022/11/03 [11:21]

건기사업의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 대기업군에 속한 건기 제조생산 시설과 인터넷 강국답게 행정에서 앞선다. 대여·정비·매매가 그 다음 차례인데, 이제 그 지평이 열리고 있다.

 

볼보코리아가 소형 전기굴착기 양산 시판에 나섰다. 2.5톤 제품을 출시했는데, 6시간 충전으로 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현장 배출가스가 없고 엔진소음이 사라져 친환경인데다 작업환경도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볼보는 이밖에도 중대형 전기(수소)굴착기 개발과 건설(건설기계)자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기굴착기를 제일 먼저 판매한 곳은 호룡(회사명 바꿔 에이치알이앤아이). 고소작업차·사다리차 전문회사인데 2년전부터 1~33종 전기굴착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안산, 올해 수원·성남시의 협조를 받아 시연회를 열었으며, 현재까지 1백대 좀 넘게 판매했다.

 

 

지금까지 대여업계는 전기굴착기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힘이 딸릴 것이란 우려나 편견, 그리고 충전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서다. 하지만 전기차의 급부상에서 보듯이 동력()의 문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의 경우, 주기장이나 개인집에 주기하는 사업자는 문제 될 게 없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 어디서 충전하느냐는 게 관건. 공용 또는 공동주택 등의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지만 전기차 수요에도 모자란지라,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 남은 문턱은 써 보지 않은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다. 건기대여사업자들만의 두려움은 아니다. 패러다임 전환시대를 사는 이들 모두의 난제다. 동네 슈퍼마켓 키오스크(무인결제기) 앞에 가면 보인다. 젊은 층은 곧잘 하는데, 중장년 특히 디지털기기에 어두운 이들은 어쩔 줄 몰라 하니까.

 

건기산업이 디지털시대를 맞고 있다. 전기차를 지켜봤듯 전기건기도 머잖아 대세가 될 것이다. 단순한 동력의 변화가 아니다. 굴착기의 일생과 임대차계약 등 건설산업 전반이 디지털화·자동화로 가고 있다.

 

스프링벅은 남아프리카 초식 양의 이름. 평소에는 작게 무리지어 다니는데 많이 모이면 말썽. 뒤 따르는 양이 뜯을 풀이 없어 앞으로 가려고 뛰면 다른 양들도 풀 뜯는 걸 잊고 같이 뛰어 벼랑 끝에 멈추지 못하고 따 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스프링벅 현상인데, 집단불안증의 참담한 결과다.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勇者不懼)는 공자 말씀이 있다. 생각을 바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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