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사협이 출범한지 4년이 돼 간다. 2대 임원 임기를 마쳐간다. 이사회는 3대 임원 선관위를 구성했다. 4년여는 법인 정착기라면 앞으로 4년은 도약해야 할 때다. 본회와 광역시도회 간부들 뿐 아니라 전국의 3만여 회원들이 함께해야 가능하다. 힘을 모아 ‘을’의 서러움을 딛고 건설산업의 당당한 한 축을 담당하며, 업계 내 쌓인 낡고 음습한 적폐를 깨끗이 씻어내는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다.
먼저, 건사협 조직을 튼튼히 해야 한다. 본회와 광역시도회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려면 조직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조직활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과 중앙집중식 사업집행 풍토를 갖춰야 한다. 의안심의 때는 이견을 표출하고 격렬하게 논쟁하더라도 결정 뒤에는 수용하고 따라야 한다.
건사협은 더 창의적인 사업들을 벌여가야 한다. 케이티와 통신선 보호(굴착 때) 협약을 맺고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게 돋보인다. 재난재해 때 건설기계를 활용해 신속하게 복구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그간 해온 활동도 그랬다. 뜬금없이 터지는 대형 건설기계 사고 등을 예방할 민관 또는 제조•대여 업계간 협력방안 등도 고대해볼 만 하다.
건사협은 두 번째로 업계 적폐청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업계를 대표했던 협의회가 전체 구성원의 97%인 개별연명 사업자를 무시하고 일반사업자(대형) 중심으로 업계를 쥐락펴락했던 걸 바로잡겠다고 출발했던 만큼, 그 숙제를 풀어야 한다. 모든 대여사업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업계 발전을 위해 나설 수 있는 조직을 건설해야한다.
세 번째로 건사협은 ‘갑’의 횡포와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던 ‘을’의 서러움을 떨쳐버려야 한다. 임대료 정상화와 일을 다 해주고 대여료를 못 받는 어이없는 피해를 더 이상 감내하고만 있어선 안 된다. 건설사의 불법 하도급과 강요된 산재 피해 역시 거부해야 한다. 갑을이 동등하게 협약하고 책임과 의무를 나누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건사협은 ‘갑’ 또는 ‘을 속의 갑’ 편을 들어온 국토부의 자의적 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건기협 개혁을 위한 관리감독을 약속해놓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정부의 태도, 주무 공무원이 그럴싸한 약속을 해놓고 다른 부서로 가버리면(전보 인사) 그간 약속을 모른 채 하는 문제 등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제들은 건사협 회원 누구나 알고 수긍하는 바일 것이다. 말만 앞세우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비겁하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는 ‘우분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 ‘공동체정신’ 정도. 타인과 내가 얽힌 유대감의 표현. 구성원이 꼭 기억해야 할 단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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