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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일 개봉 '결백' 엄마의 무죄입증 위해 가치관을 바꾸다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6/05 [13:23]

[영화] 10일 개봉 '결백' 엄마의 무죄입증 위해 가치관을 바꾸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6/05 [13:23]


충남 대천의 작은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추인회(허준호 분) 시장을 비롯해 동네 사람들이 안태수의 장례식에서 농약이 섞인 막걸리를 마시고 일부는 죽고, 일부는 중태에 빠진 것.

경찰은 곧바로 미망인인 채화자(배종옥 분)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녀를 체포한다.

오래 전 아버지의 학대에 못 이겨 집을 떠나온 정인(신혜선 분)은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한 후 자기 엄마가 범인일리 없다며 곧바로 고향으로 달려간다.

너무 오랜만에 집에 와서 일까? 화자는 정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자폐 장애인인 동생 정수(홍경 분)도 정인을 알아보는데, 정작 엄마인 화자는 정인을 몰라본다.

그렇다. 화자는 급성 치매에 걸렸던 것이다. 딸도 몰라보는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해도 못하고 있을게 뻔하다.

대형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정인은 있는 죄도 없는 죄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의 소유자. 딱 보니 이 사건은 대충 병보석으로 엄마가 풀려나고 끝날 사건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직접 사건을 맡아 엄마를 변호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경찰이고 검사고 게다가 아빠의 오랜 친구인 추 시장까지도 전부 자신을 방해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엄마가 뭐 그리 대단한 인물도 아닌데 다들 어떻게든 죄를 뒤집어 씌워 구속시키고 말겠다는 심보 같다.

그렇다면 이들이 뭔가 구린 게 있구나 싶어 그녀는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무려 2번이나 개봉을 미룬 영화 <결백>이 드디어 공개됐다. 4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결백>은 뻔한 스토리 전개를 거부한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 이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급의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 신혜선이 맡은 정인은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평소의 가치관까지 바꾼다.

이에 대해 박상현 감독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인은 평소 도덕적 윤리관이 직업적 윤리관에 앞서는 변호사였으나, (엄마의 사건을 통해) 직업적 윤리관이 앞서도록 바뀌는 캐릭터라며 모녀가 가진 서사와 비밀에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언급하기 힘들지만, 정인은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과거의 일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평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죄도 무죄로 만들어 줘야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던 그녀가, 엄마의 비밀을 알고 난 후 복수를 위해 자신의 평소 이런 가치관을 바꾸는데 관객들은 충분히 그녀가 그럴만하다고 공감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배종옥은 이 작품에서 노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2~3시간에 걸친 분장을 해야 했는데, 그 시간을 통해 ‘연기’가 아닌 ‘진짜 노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정인의 동생 정수 역을 맡은 홍경은 자폐성 장애인 연기를 위해 당사자와 부모, 특수교사 등을 만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살인과 혼외자, 정치적 야욕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이 적절히 어우러진 영화 <결백>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원본 기사 보기:디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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