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계사년 지혜로운 눈 가져라

건설기계신문 | 기사입력 2013/01/07 [10:26]

[사설] 계사년 지혜로운 눈 가져라

건설기계신문 | 입력 : 2013/01/07 [10:26]

계사년 새해가 떠올랐다. 어둠이 가시고 밝고 환한 기운이 다시 세상을 비춘다. 고통과 시련, 또는 풍요와 기쁨의 한해를 보낸 건기인들에게 새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니 세밑과 원단에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올 한해를 보람차게 맞이하려면 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하듯 지혜를 얻으면 좋겠다. 자기성찰의 기회를 잡아도 괜찮겠다.

건기업계에 지난 한해 영욕이 교차했다. 대여업계는 과잉공급에 따른 일감부족과 임대료 체불에 쓰디쓴 한해를 보냈다. 몇 해 공들여 세운 ‘1일 8시간 작업’ 질서도 여기저기서 허물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멀쩡한 이조차 배겨날 길 없는 착잡한 한해였다. 사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대출금을 못내 캐피탈을 갈아타며 간신히 버텨보지만, 만신창이가 다 됐다. 오죽하면 유서하나 없이 젊은 건기사업자가 제 목숨을 끊었을까.

그 뿐 아니다. 건설기계는 남아돌고 일감이 없으니 이웃 동료의 사업 가로채기도 극성을 부린다. 이른바 ‘덤핑’이 성행할 때도 이런 자괴감이 들지는 않았다.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노동운동을 한다는 노조와 사업자단체 사이에는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업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대여사업자들은 전국적으로 단결하고 협력하는 사업질서를 키워왔다. 8시간제를 정착하고 임대료 체불을 저지했다. 그 과정에서 집단화와 그에 따른 공동활동, 그리고 전국적 세력을 기반으로 한 정책로비력을 키워온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대여업계가 전국사업 중심으로 가다보니 시도·시군 연합회들이 협상력을 키운 건 사실이나, 임원이나 회원간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쓰디쓴 충고도 이젠 하려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안쪽에서 무서운 종기가 자라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계는 그나마 좀 낫다. 수출에 총력을 쏟아 사상 처음으로 연 10만대 건설기계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 결과 업계는 ‘세계 톱3’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건설경기 하락 속에서 거둔 열매이니 대단하고 칭찬해 마땅하다.

하지만 중국 건기제조업의 반격으로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판매대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대한 시장이었고 그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나아갔던 제조업계. 주력시장에서 위축되고 있으니 위기이리라. 시장다각화 노력을 하고 있으니 곧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계사년이다. 뱀을 뜻하는 사(巳)는 '식물이 싹이 터 자라는 시기'의 뜻을 지니고 있다. 식물이 한창 자라는 음력 4월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하루로 따지면 오전 9~11시 사이. 희망이 자라고 싹이 트는 때인 것이다. 뱀이 가졌다는 지혜를 얻는다면 세상이 아무리 어려워도 새 희망을 싹틔워 낼 것으로 믿는다. 태양이 중천에 떠오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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