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단체 역할이 사뭇 중요한 때다

건설기계신문 | 기사입력 2013/01/04 [11:07]

건기단체 역할이 사뭇 중요한 때다

건설기계신문 | 입력 : 2013/01/04 [11:07]


임진년(壬辰年)이 저물고 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새해 사업을 구상하는 때다. 건기는 넘쳐나고 경기침체로 일감이 없어 ‘고사’ 직전의 업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다. 개인도 그렇고 단체들 모두 성찰의 시간을 갖고 위상과 권위를 확인하며 실속을 챙길 방안을 고민할 때다.

오래 전부터 건기업계는 과잉공급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개발도상국 성장기에 호황이니 한 몫 잡겠다는 꿈을 좇아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국토개발이 완료돼 가고, 시대적으로도 환경 보존과 조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때가 되니 일감이 모자랄 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의 거품이 사라져 글로벌 경제가 휘청대고, 국내경제 역시 경기침체로 건설산업 전반이 제 앞가림조차 못하고 있으니 건기업계도 이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수익성 좋은 사업을 찾아 떠나는 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반강제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불운한 이가 늘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건기업의 환경을 좌우하게 될 사업자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돈벌이가 좋을 때는 ‘제발 함께하자’는 설득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이들이 이젠 제 발로 와 기웃거린다. 혼자 잘해도 ‘잘 먹고 잘 살던’ 호시절이 가고 말았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단체마다 위상 고민으로 적잖게 힘든 때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권이나 정부·자치단체 등과 협력을 중시하며, 관련 사업자단체와 공생공존을 모색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잰걸음을 떼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원봉사를 하고 불우이웃돕기를 하며, 자치단체와 협조관계를 강화하려고 해도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눈총에 그렇다. 그러니, 표리부동이나 무늬만 엇비슷한 흉내는 그만둬야 한다.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고는 신뢰를 받을 수 없으니까.

본심을 찾자. 부끄럽지 않을 초심이 있었다면 그 걸 되새겨도 좋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한결같이 변찮는 마음과 행동으로 사업을 하고 활동을 한다면 믿음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선조들은 뱀을 '업구렁이'라 해서 신성시했다. 집주변에 와도 재물을 내려준다며 길조로 여겼다. 섬사람들은 '부군신령(府君神靈)'이라 하여 쌀과 맑은 물과 술을 뿌리며 행운을 빌었단다. 그 계사년을 준비하며, 어느 건기사업자의 연말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연말연초면 그는 반드시 완전군장을 하고 지리산에 오른다.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3박4일 정도 비박을 하며 종주산행을 한단다. 극한의 추위와 싸우며 새해를 구상하다보면 초심을 되새기는 데 최고란다. 하얀 눈이 세상을 덮었다. 곧 건기도 엔진을 멈출 것이다. 딱히 계획이 없다면 배낭 짊어지고 집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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